윤가브리엘이 다시 꾸는 꿈

HIV/AIDS 인권연대 나누리+ 대표이자, 장애인 HIV 감염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윤가브리엘 인권활동가에게 생활비와 장애운동 활동지원비를 지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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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표액 9,900,000원 중 105%
  • 10,470,000원
  • 140 명 후원
  • 후원 마감
  • 이 후원함은 2024-05-04에 종료되었습니다.
  • 2024/05/11 윤가브리엘 활동가가 드리는 감사의 편지 '모금에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HIV/AIDS인권연대 나누리+에서 활동하는 윤 가브리엘입니다.

     

    수년 전부터 시각장애와 청각장애가 심해져 활동지원사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혼자 보행하는데 어려움이 많아 시각장애인용 지팡이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지팡이는 안전을 지켜주고 눈이 되어주는 나에게 꼭 필요한 도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팡이를 갖고 다니면서부터, 비장애인이었을 때는 겪어보지 못한 이상한 일들이 생겼습니다. 시각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식당에서 거부당하고, 헬스장에서 거부당하는 등 어처구니 없는 일들을 겪게 되었습니다. 말로만 들었던 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저도 몸으로 겪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혼자 보행하다보면 도와준다는 말도 없이 갑자기 팔을 잡아당기거나, 가방을 잡아당기는 등 무례하고 불친절한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다 그런 건 아니고 친절을 베푸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장애인을 무례하게 대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한국사회가 장애인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하는지 잘 알게 됩니다. 그런 일들을 겪으면서 내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많이 고민하게 되고 또 분노하게 됩니다. 나는 후천적 장애로 이런 일들을 겪는 게 불과 몇 년 안되었지만, 선천적으로 장애를 갖고 살아가시는 분들은 얼마나 많은 차별과 편견, 무례한 사람들을 만났을지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습니다.

     

    장애인의 권리 보장을 위해 투쟁하며 싸우고 있지만 장애인에 대한 편견, 동정, 배제와 같은 것들과도 싸워야 하는 현실인 것 같습니다. 재작년, 전장연의 지하철 투쟁을 보며 나도 참여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혼자 새로운 활동에 참여하기에는 시력과 청력의 한계로 자신감이 없었습니다. 나누리+ 20주년 행사를 마치고 나누리+ 활동가들은 저에게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물었습니다. 저는 앞에서 고민했던 문제들을 이야기했고, 장애인권 활동을 해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나누리+ 활동가들은 저의 새로운 활동을 지원하는 것이 나누리+가 할 일이고 HIV/AIDS에 대한 차별에 저항하는 운동과 장애인 차별에 저항하는 운동이 결코 다르지 않기에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기로 했습니다.

     

    이에 지난 3월부터 장애인권 활동을 지원해 주는 활동지원사를 만나게 되었고, 3월 초부터 전장연의 일정들을 일부 참관하며 당사자분들의 많은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기자회견, 국가인권위 진정, 결의대회 등을 통해 당사자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내가 장애로 겪고 있는 문제들이 작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차별의 본질은 같은 것 같습니다. 장애 운동 속 여러 영역 안에서 내가 활동할 수 있는 분야를 찾고 있다가, 전국장애인건강권연대라는 조직이 출범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담당자를 만나 어떤 활동을 할 것이고 계획이 무엇인지를 들었는데, 장애인의 의료접근권과 돌봄 문제에 대한 활동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의료접근권과 돌봄 문제는 저에게는 이미 익숙하고 잘 알고 있는 문제라 나도 참여하고 싶다고 했고, 준비 위원으로 참여해달라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전국장애인건강권연대를 통해 여러분들을 만나고 인사드릴 것 같습니다. 가고 싶었지만 자신이 없어 망설였던 길을 여러분들의 응원으로 새로운 길을 가게 되었습니다.

     

    윤가브리엘 활동 지원을 위한 모금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따뜻한 응원에 힘입어 다시 한 번 기운을 내어 나의 싸움을 잘 이어나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 후원함에 대하여

윤가브리엘 인권활동가에게
생활비와 장애운동 활동지원비를

 

윤가브리엘은 HIV감염인 인권활동가입니다.

2008.10.7 로슈규탄 국제행동 사진

 

윤가브리엘은 20년 전 불모지 같았던 한국 사회에서 에이즈 인권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보건의료 · 성소수자 활동가 등과 함께 HIV/AIDS 인권연대 나누리+를 창립해 활동해왔습니다. 치료제 접근을 위해, 에이즈 예방법 개정을 위해, 의료차별에 맞서, HIV 감염인 인권을 위한 자리라면 앞장 서서 싸웠습니다. 목청을 높여 발언을 했고, 직접행동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 다녔습니다. 글을 쓰고, 사진도 찍고, 다큐멘터리에도 출연했습니다. 윤가브리엘의 삶을 보고 힘을 낸 감염인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윤가브리엘은 그 존재만으로 누군가에겐 ‘희망’이었습니다.

 

윤가브리엘은 시력과 청력을 잃었습니다.

2014.8.21 에이즈환자 고 김무명 1주기 추모제 사진

윤가브리엘은 지난 20년 동안 헌신적으로 활동해왔지만, 그 사이 시력과 청력을 거의 잃었습니다. 자주 아팠고, 활동을 하는 도중에도 입원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항암 치료 이후 재발되지 않도록 여러 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청각, 시각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기 위한 준비를 시작하는 상황에서, 그리고 청각, 시각 장애를 가지고 활동하기 위해 필요한 여건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회의에 참석하는 것도, 회의 내용을 이해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가브리엘은 늘 회의에 참여해 자기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살피고, 사람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팡이를 짚고 있는 모습, 보청기를 끼고 있는 모습, 누군가의 팔짱에 의지한채 인사를 나누고 이동하는 모습은 이제 나누리+ 활동가들에게도 익숙합니다. 동성애자, HIV 감염인, 장애인. 윤가브리엘을 설명하기 위해 필요한 정체성들입니다.

 

윤가브리엘이 새롭게 하고 싶은 활동이 있습니다. 

어느 날 기운이 빠져 보이는 윤가브리엘에게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물어봤습니다. 자신이 HIV 감염인이자 장애인으로써 살아가며 느끼는 부당함을 제대로 배우고 함께 싸우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에이즈 운동을 처음 시작할때 느꼈던 설명할 수 없는 분노가 장애를 갖고 살아가는 지금 다시 한 번 마음에 일렁이고 있다고 합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활동가의 자문을 받아 주 1회 활동지원을 해 줄 수 있는 분을 찾았습니다. 생활을 지원하는 활동지원사가 아니라, 장애운동을 함께 하고 상의할 활동지원사가 필요했던 것이지요. 비록 시력과 청력을 잃었더라도, 장애운동을 새롭게 시작하기로 한 윤가브리엘을 응원하기로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운을 다시 내고, 나누리+ 활동을 힘있게 이어가길 바라고 있습니다.

 

윤가브리엘에게 생활비와 활동지원비를 지원해주세요!!

2023.12.15 나누리+ 20주년 행사 사진

하지만 HIV/AIDS 인권연대 나누리+는 네트워크 중심의 연대체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후원금 운영체계를 갖추고 있지 않습니다. 10년 넘게 이어왔던 의료비 지원도 후원금을 소진하며 최근에 종료되었습니다. 현재로선 윤가브리엘에게 생활비를 지원하고 싶어도 쉽지 않고, 장애운동 활동지원비를 마련하고 싶어도 여건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도 시민들의 모금을 통해 1천만 원의 후원금을 마련한다면 약 1년 동안 윤가브리엘의 생활과 활동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 시력, 청력뿐만 아니라 자신감을 동시에 잃어가고 있던 윤가브리엘이 다시 힘을 내서 나누리+ 활동을 힘있게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장애 인권운동을 하고 싶어하는 윤가브리엘에게 도움이 되고자 기부를 요청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윤가브리엘의 동료가 되어주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윤가브리엘 활동 더보기 

  • '에이즈 문제는 인권의 문제다' (영상 보기
  • 윤가브리엘의 에이즈 인권 20년…잘 싸우고 함께 살아냈다! (기사 보기, 한겨레 토요판 커버스토리, 2021.1.23)

HIV/AIDS인권연대 나누리+

HIV/AIDS인권연대 나누리+

나누리+는 보건의료단체, 감염인 당사자, 성소수자 인권단체 등이 연합하여 만든 HIV/AIDS 인권운동 네트워크입니다. 긴급한 인권침해 사건에 대응하고, 국제활동, 연구사업, 토론회, 증언대회, 기자회견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4년 설립 2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 010-2090-1595
  • nanuriplus@gmail.com

후원자들의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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