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다큐 <진달래 산>
한전과 국가가 철탑을 세우고 유유히 가버린 폐허 위에서 아직도 눈빛 형형하게 살고 계신 그분들을 만납니다. 제작비를 후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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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투쟁, 그후 11년
행정대집행 이후 11년이 지났고 밀양투쟁이 시작된 2005년으로부터는 무려 20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만들어지는 밀양투쟁 영화는 이제 밀양투쟁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고 또 그렇게 해야 합니다.
<진달래 산> 제작진은 밀양투쟁에서 가장 파괴적인 대목인 ‘보상금으로 인한 마을공동체 파괴’에 주목합니다. 농촌사회에 갑자기 뜬금없이 쏟아진 거액의 돈 세례는 결국 송전탑이 들어서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마을을 박살내어1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마을에 아물지 못하는 상처를 남겨놓았습니다.
그러나 영화는 여기서 머물지 않고 이 파괴적인 힘에 대항하는 사람들의 연대와 사랑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밀양 할매할배들과 연대자들의 끈끈한 우정은 투쟁 당시만이 아니라 10년이 넘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변함 없는 연대 활동 덕분에 밀양 할매할배들의 자긍심은 상처받지 않을 수 있었으며, 이 부조리한 세상에서 독립적이고 정의로운 길을 선택했던 밀양투쟁의 정신을 외부에 지속적으로 알릴 수 있었습니다.
<진달래 산>은 결국, 한전과 국가가 단지 송전탑을 세우는 것을 넘어서 얼마나 밀양을 파괴시켰는가, 그리고 그것에 지지 않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가에 대한 영화입니다.

마을공동체 파괴
아직까지 진행중인 이 문제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상처를 푹 찌르는 것처럼 아픈 일입니다. 그러나 이 영화의 관점은 분명합니다. 이 사건의 원인제공자인 한전에게 그 책임을 묻는 것입니다.
주민 중에는 앞장서서 합의를 이끌고 마을 돈을 착복하고 횡령한 사람도 있지만, 합의한 주민들은 대부분 마을이 다 합의를 하니까, 철탑이 다 세워졌으니까, 언제까지 합의 안 하면 돈 사라진다니까, 등등의 이유로 합의를 했습니다. 패배감, 자포자기, 고립에 대한 두려움, 돈 아까운 마음. 한전은 인간의 이런 마음을 십분 이용했습니다. 진창 속에서 진창이 된 사람들을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관객은 이렇게 묻게 됩니다. 저 진창은 누가 만들었는가? 왜 그랬는가? 저 진창은 누구한테 이익이 되는가?
또한 영화는 10년이 넘게 지난 지금, 상처는 사람마다 어떻게 아물고 있는지를 묻습니다. 하지만 아물었든 아니든, 상처를 덮고 잊고 살아갈 힘이 필요합니다. 영화는 그 힘을 보여주는 데 주목할 것입니다.
공익감사 청구
공익감사 청구란, 국민이 공익을 목적으로 특정한 사안에 대해 국가기관인 감사원에게 감사를 청구하는 것을 말합니다. ‘감사원은 감사의 필요성이 인정되면 감사를 실시’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2018년 3월, 밀양은 감사원에 바로 이 공익감사 청구를 제기했습니다. 그동안 겪어온 한전의 주민기만 행위, 주민매수 행위에 더해, 한전의 납품 비리나 비자금 조성 행위까지, 공기업인 한전이 자행하는 부정 불법 행위에 대해 증거자료를 첨부하여 철저한 감사를 국가에 요구한 것입니다. 2018년 당시는 이미 철탑은 선 지 오래고 한전이 뿌린 돈으로 마을마다 쑥대밭이 돼 있던 때입니다. 더구나 그 전 해에 있었던 ‘신고리5,6호기 공론화’가 ‘공사 재개’로 결정됨으로써 ‘신고리5,6호기가 백지화되면 철탑을 뽑을 수 있다’는 밀양 할매할배들의 희망이 좌절된 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았을 때입니다.
그러나 석 달 후 온 감사원의 답변은 실망을 넘어 국가의 역할에 의문을 제기할 만한 수준이었습니다. 여러 건의 청구 항목들에 대해 감사원은 언급도 하지 않고 있으며, 그나마 답변을 한 항목도 한전이 늘 하던 대답 그대로였습니다. 감사원까지도 한전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영화는 이 ‘공익감사 청구’ 사건을 소재로 택함으로써, 다른 방법으로는 일일이 담기 힘든 한전의 부정 불법 행위들을 효과적으로 보여줄 것을 의도합니다. 뿐만 아니라, 영화는 이 장면을 통해 국가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국가가 정치철학을 정립하고 그것을 구현할 권력을 가진 정치체이기를 바라고 사회정의의 실현을 요구하지만, 사실 국가란 아무리 잘 봐야 그저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 사업을 계획하고 실천하는 데 능한 관료집단일 뿐 아닌가 하는 의심스러운 시선이 영화 저변에 깔려 있습니다.
이 사건을 끝으로 영화는 1부가 끝납니다. 국가가 밀양에 마지막으로 가한 일격. 청구서를 제출하고 밀양으로 내려오는 버스에서 밀양 주민들은 살짝 들떠 있었습니다. 이제야 억울함이 밝혀지는구나, 이제야 정의의 심판이 밀양에도 내리려나, 설마 이렇게 증거가 분명한데 국가가 모른 척하지는 못하겠지... 또 한 번의 희망에 기대를 거는 그분들의 얼굴이 하나하나 떠오릅니다. 국가란 무엇일까요.

용기와 사랑으로 살고 죽다
2부는 그후로부터 5~6년의 시간을 건너뜁니다. 국가와 한전은 철탑을 꽂고 마을을 폐허로 만들고 유유히 떠나버렸고, 남은 주민들은 폐허에서 상처를 간직하며 살았습니다.
그 5~6년의 시간을 보내고 영화는 다시 밀양을 찾아갑니다. 주민들은 많이 쇠약해지고 병들었지만 놀랍게도 연대는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밀양의 계승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행정대집해 10주년을 맞이하여 다시 연대자들이 폭우를 뚫고 밀양을 찾아 주민들과 감격의 포옹도 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돌아가셨습니다...
영화는 이 대목에서 밀양 할매할배들의 현재의 삶과 죽음을 그립니다. 남들은 패배한 삶이라고 말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 제작진은 ‘버텨낸 삶’이라고 말합니다. 버티는 것은 지는 게 아니라고도 말합니다. 왜냐하면 서로에게 버틸 수 있는 서로가 있기 때문일 겁니다. 영화는 이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2026년 현재
전국은 송전탑 문제로 들끓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단 한 곳으로 전력을 몰아주는 그 집중도와 광범위함 면에서 밀양 당시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규모입니다. 이런 시국에 밀양 영화가 다시 나옵니다. 연출은 밀양투쟁이 현재의 우리에게 무엇이 되어야 한다고,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영화를 만듭니다.

밀양 송전탑 투쟁 20년, 다큐멘터리 <진달래 산>
<시놉시스>
2013년 9월, 밀양 송전탑 공사를 앞두고 한전과 국가는 전례 없는 보상책을 내놓았다. 10월초, 경찰 3천 병력이 밀양에 들이닥치고 마지막 공사가 시작된다. 한전은 연말까지 보상금을 수령하지 않으면 보상금은 사라진다며 주민들을 압박하고 이에 많은 마을이 합의로 돌아서서 반대 주민은 소수가 된다. 이듬해 6월, 행정대집행으로 최후의 농성장들이 철거되어 외관상 투쟁은 끝난 듯 보였으나, 한전이 뿌린 거액의 돈은 마을을 파탄내기 시작한다.
공권력의 폭력이 할퀴고 지나간 행정대집행 이후 용회마을에서는 주민 구미현과 할매들이 어린이책시민연대와 함께 바느질을 하며 서로 위로하고 연대를 다지는 시간을 이어간다.
송전탑은 다 섰지만, 밀양 주민들은 투쟁을 멈추지 않고 탈핵운동에 앞장선다.
밀양 주민들의 환호 속에 들어선 문재인 정권은 신고리5,6호기 문제를 공론화에 맡겨버림으로써 주민들에게 좌절감을 안겨준다. 그 얼마 후, 한전의 부정행위를 고발한 공익감사 청구 역시 감사원의 외면으로 밀양투쟁은 침체기에 접어든다.
얼마 안 있어 밀양투쟁의 대표적 얼굴 중 하나인 구미현과 고준길 부부가 병으로 쓰러졌다는 소식이 들린다. 구미현은 집에 가득 쌓였던 바느질방 물건들을 다 치우고 바느질방을 그만두었고 이에 따라 바느질방도 침체기를 맞는다.
시간이 흘러 6년 후. 카메라는 다시 밀양을 찾는데...
연출 : 조지
2012년 이치우 어르신의 분신 소식을 듣고 밀양을 처음 찾았다. 밀양에서 우연히 영상 촬영과 편집을 접하고서 ‘이게 내 일이다’라는 확신을 얻었다. 독립다큐멘터리 제작과정을 수료하고 이번에는 캠코더를 들고 밀양에 내려가서 자연스럽게 ‘밀양미디어팀’에 합류했다. 2013년 10월 마지막 공사 시작부터 2014년 6월 행정대집행까지 밀양 현장을 누비면서 ‘채증 카메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했으며, 행정대집행이 끝난 이후에도 계속 밀양에 다니며 밀양의 이후 투쟁을 카메라에 담았다.
밀양 용회동 뒷산 101번 송전탑 부지에 세운 ‘101번 농성장’의 강렬한 경험으로 첫 다큐멘터리 <즐거운 나의 집 101>을 만들었다. 밀양 투쟁을 통해 ‘매일 지지만 매일 싸우는 것이 승리’라는 것과 ‘웃으며 즐겁게 투쟁!’을 알았다. <진달래 산>은 조지의 두 번째 작품이다.
프로듀서 : 김설해
2015 <미디어로 행동하라 in 밀양> 코디네이터
2022 <봄바람 프로젝트 - 여기, 우리가 있다> 공동 프로듀서
🌱 제작일정 : 2027년 3월 완성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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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forms.gle/V9gp16vwc9FjQPBH8
감사합니다.
조지
2012년 이치우 어르신의 분신 소식을 듣고 밀양을 찾았다.‘밀양미디어팀’에 합류해 2013년 10월 부터 이듬해 6월 행정대집행까지 채증 카메라 역할을 했으며, 이후에도 밀양의 투쟁을 카메라에 담았다.‘101번 농성장’의 강렬한 경험으로 첫 작품 <즐거운 나의 집 101>을 만들었다.
- 010-2838-9110
- jelesais@naver.com
후원자들의 한마디
- 이민혜 이 : 눈물없는 전기 정의로운 전기를 쓰고 싶어요.
- 배혜원 : 화이팅입니다
- 박은규 : 작지만 힘 보탭니다.
- 하루 : 언니!! 드디어!! 응원합니다!!
- 권경옥 : 가벼운 어깨를 위하여..
- 열매 : 영화 기대하고 기다릴께요. 잘 만들어주셔요.
- 박경숙 : 언제나 진실되게 활동하는 모습 감동입니다. 감사하고 응원합니다.
- 최순홍 : 수고많으십니다. 홧팅입니다!!